팀 켈러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이렇게 팀 켈러에 빠지게 되었는지가 나도 흥미롭다. 확실한 것은, 팀 켈러의 저서들 각각을 읽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책들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를 빠지게 할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내가 팀 켈러 팀 켈러 하는 것에 대해서 “뭐가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의 경우에는, 그가 나의 모교인 고든 콘웰에서 2006년에 했던 Preaching to the Heart 강연 시리즈가 제대로 그의 사상에 빠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학교를 졸업하고나서 박사 지원이 잘 되지 않아서 좀 힘들던 2009-10년 경, 예전에 직접 들었던 Preaching to the Heart를 mp3 시리즈로 고든 콘웰의 Ockenga에서 구입했고, 그 즈음에 Preaching to the Heart를 말 그대로 수십번을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한 30-40번은 들은 것 같다.

켈러는 그 강연 시리즈에서 자신의 생각의 큰 그림을 제대로 그려낸다. 그래서 그 강연을 반복해서 들으면 켈러가 말하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단, 그냥 대강대강 1-2번 들으면 무슨 소린지 제대로 감도 잡히지 않고, 그냥 그저 그러려니 하게 된다. 반복해서 듣지 않으면 전체적인 큰 그림이 보이지도 않고, 그러면 “별 거 없네” 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1-2번이 30-40번으로 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강연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게 되어 버렸다.)

나의 경우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되는 것은 절대 아니겠지만, 나처럼 큰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켈러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Preaching to the Heart mp3 강연 시리즈를 먼저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래서 큰 그림이 그려지면 각론은 책을 읽으면서 채워 넣을 수 있고, 그러면 총론과 각론이 서로 채워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켈러의 신학적 비전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게 된다.

Timothy Keller Series – 팀 켈러 시리즈

서평 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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